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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엔] 투자(VC) 엔지니어링

[자동차업/잡담] '쌍용차'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feat.티볼리)

[ 한 줄 요약 : 이집트 시골 '다합'에서 마주한 쌍용차 티볼리! 하지만 현재 사정이... ]

안녕하세요. 라엔_LIEN 입니다.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집트의 작은 시골마을

(하지만 이곳도 관광지라 물가는 비싸다는)

다합에는 도시와는 다르게 픽업트럭들이 길에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시골에서는 봉고나 트럭을 많이 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나름 승용차나 RV/SUV 차량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죠!

그리고 어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익숙한 차종 하나를 마주쳤습니다.

 

이집트 시골마을 다합에서 마주한 티볼리! 나름 상태가 신차급 이었음 / 출처: 직접 촬영

 

네 그건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말하긴 살짝 아쉬운)했던 브랜드

쌍용자동차의 대히트/빅히트 모델 '티볼리' 였습니다.

 

이집트 에서 만난 #쌍용차 #티볼리

(여기 참고로 현대차는 많이 타고 다님)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시나이 반도 시골까지 진출한 '쌍용차'를 두고

(요상한 나라 딜러들이 몇십대씩 사간다더라)

"다시는 더블드래곤을 무시하지 말라!"라고 할랬는데,

띠로리...😨

쌍용차 진짜 망하는 중...😨

(대주주/모기업 마힌드라 신규 투자 철회)

Rest In Peace 쌍용차😥

 

* 티볼리를 만나 반가웠으나 아쉬운 소식을 뉴스로 접하다

 

현재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쌍용을 포기하다... / 출처: 네이버 뉴스

 

사실 이 뉴스가 뜨기 전에도

알만한 사람들은 쌍용차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마주친 모델 <티볼리>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긴 했으나

이 모델 하나로 하나의 회사를 살려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출시 후 몇 년이 지나 약빨도 떨어짐)

이런 상황에서 1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버리는 견뎌낼 재간이 있을 리가요?

(멀쩡하던 기업들도 망할까 걱정하는 판국에)

그래서 그런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도 쌍용차를 다시 살리려는 계획에서

슬슬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나라도 뺄 거 같긴 함)

 

◇ 적자 누적에 신차 없는 쌍용차

…코로나19 충격 겹쳐 순환 휴업 들어가

마힌드라가 자금 지원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발을 빼면서 쌍용차는 정상화 계획이 모두 흔들리게 됐다.

쌍용차는 작년까지 12분기 적자가 누적된데다가

당분간 신차도 없어서 자력으로 헤처나갈 여지가 크지 않다.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후 티볼리의 인기 등에 힘입어

2016년에 9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판매가 13만5천235대로 전년보다 5.6% 줄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천819억원으로

전년보다 339.3% 증가하고 자본잠식률이 46.2%까지 올랐다.

작년 말 단기 차입금은 2천541억원, 장기 차입금은 1천587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만기였던 산은 차입금 300억원 중 200억원은 연장이 됐는데

7월에 다시 7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는 국내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에 막혔다.

이미 이달부터 생산라인별로

1주일에 1∼2일 돌아가면서 쉬는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조달에 차질이 있다는 이유를 들지만

판매부진이 더 큰 이유로 보인다.

노사가 자구안을 만들어 노력 중이지만

자본 수혈 없이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 관련 기사내용 상세

 

당분간 신차가 없는게 희망을 싹을 잘라내는 상황이고

사실 신차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렵고

실제로 신차 개발에 거금을 넣는다고 해도

아마 실패해서 자본잠식만 빨라지는 결과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솔직히 지금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면

쌍용차의 기술력은 이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적이 불가능하고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소 인력은 정말 막강하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예 먹힐 가능성도 없습니다.

쌍용차와는 글로벌 입지가 다른 현대차그룹도

미래가 그리 밝게 전망되지 않는 상황에서

쌍용차에게 누가 돈을 넣을까요?

쌍용차 주가 주봉차트 / 출처: 네이버 증권

당연히 주가도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현 수준에서는 시가총액이 겨우 2,200억원으로 추락했고

적자인 상황에서 당연히 PER은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 속에서

"쌍용차"라는 브랜드를 멀리 떠나보내주어야 할 타이밍이 온 듯 합니다.

아무튼 쌍용차 관련한 어떤 뉴스가 나오더라도

개인적으로 당황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입니다.

제가 모비스 근무 당시에

업무적으로 연락했던 쌍용차 임직원분들이 그래도 열명쯤은 되는데

새로운 미래를 잘 대비하고 계셨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상입니다.